안녕하세요. 현정자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이번에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좀 쉬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제가 스스로 쉬는 것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서 연습하듯이 인지적으로 쉬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도 문득 ‘내가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면, ‘되지 왜 안 돼?’하고 스스로를 다독이곤 한답니다.
석사 공부를 끝냈군요! 축하해요! 현정자매의 관심사와 전공분야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저는 석사과정을 시작하면서 전공을 바꿔 사회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정치사회학에 대해 공부했는데, 사회운동의 전략과 사회적 혐오, 차별금지법 반대운동에 관련된 논문을 쓰고 이번에 졸업했답니다.
제가 정치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사회에 구현되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 때문이었어요. 교회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에 대해 배우긴 했는데, 사회가 굴러가는 방향이나 방법들을 깨닫게 될 때마다, 이 세상에 정말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구현되고 있는 것이 맞나?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죠. 아무리 경험해봐도 세상이 너무 악한 거예요! 제가 특히 그렇게 생각했던 건 다른 사람들보다 공의와 정의에 대해 좀 더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옛날부터 사회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가끔씩은 대규모 사회운동에는 참여하기도 할 정도로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기여할 수 있을까? 좀 더 사회와 맞닿은 학문을 공부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여러 가지 고민을 안고 정치사회학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죠.
크! 석사 논문으로 학회 발표가 있었음에도 이번 하계 수련회에 함께하셨는데, 은혜를 나눠주세요!
이번 하계 수련회는 참석해야 하는 학회가 부산에서 있어서 참석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수련회 둘째 날, 제가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가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집까지 가는 길에 너무 방해가 많은 거예요. 그래서 가지 말까 고민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수련회가 제게 은혜가 있을 것을 알고 사탄이 제가 가는 것을 막는 것 같다는 생각 말이죠. 그래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서라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참석한 단 하루의 시간이었지만 제게 많은 은혜가 있었답니다.
먼저는 저 스스로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세상적 욕망을 발견하고 회개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돈이나 명예 같은 욕심이 마음 깊은 곳에 있었구나, 나는 나 스스로를 속이며 내게 있는 욕심을 모른척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눈물을 흘리며 회개기도를 할 수 있었답니다. 그 다음날, 목사님의 주일 설교를 통해 아, 이게 맞는 거구나 하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죠.
다음으로는 제가 낯을 많이 가리고 낯선 친구들과 친분을 쌓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이번 수련회를 통해 새신자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제게는 그것도 많은 은혜가 되었답니다. 내가 속한 공동체에 누가 있는지 보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축복함을 통해 이 공동체를 더 사랑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는 내가 지고 가야 할, 또는 지금 이미 지고 있는 십자가가 무엇인지 잘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항상 예수님을 따라 살아야지 생각하면서도, 정작 나는 어떤 십자가를 지고 있는지 고민해봤던 적은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예수님을 닮는 삶을 살아가려면 내 십자가를 알뿐만 아니라 열심히 지고 가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내 십자가가 무엇인지 아직 명확하게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깨닫고 잘 감당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8월부터 리조이스에서 볼 수 있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그리고 현정 자매에게 반주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은혜가 있나요?
사실 제가 막 하고 싶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었어요.(웃음) 갑자기 리조이스 반주자가 공석이 되었는데 제가 예전적 예배에서 찬송가 반주를 하고 있기도 하고, 사실 이전에도 한 번 부탁을 받았었는데 부담이 되어 거절했던 것도 있어서 하게 되었어요. 석사 공부도 끝났고, 이제 좀 더 여유로운 상황이니 도전해보면 어떨까? 하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렵네요. 많이 틀려도 봐주세요…!